Eternal Mansion, 영원한 나의 집
「Eternal Mansion, 영원을 담은 나의 집」은 철거를 앞둔 ‘삼익맨숀’ 아파트를 담은 사진 작업이다. 1984년에 지어져 입주민을 받았던 이 아파트는 2026년 9월을 마지막으로 모든 입주민이 떠날 예정이다. 한때 우리 가족이 부푼 마음으로 들어와 살았던 시간을 떠올리며, 삼익맨숀의 마지막 1년을 사진 작업으로 담아보았다.
어릴 적부터 여러 번 이사를 해왔지만, 2021년부터 살기 시작한 삼익맨숀은 유난히 더 애착이 가는 공간으로 남아 있다. 철거 전 우리와 마지막을 함께하는 집이기에 마음대로 못을 박을 수 있어서 그런지, 매일 인사 나누던 경비원들이 계셔서 인지, 이곳에서의 시간은 가족 모두에게 비교적 여유롭게 흐른 기억으로 남아 있다. 처음에는 투자나 자산의 목적으로 들어왔지만, 구축 아파트에서만 느낄 수 있는 느긋한 정서와 편안함 속에서 자연스럽게 애정이 쌓인 공간이 되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낡은 건물은 철거되고 새로운 건물로 대체되는데, 이는 아쉬움을 남기면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현실이기도 하다.
정형화된 아파트 구조 속에서도 우리의 삶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남아 있고, 그 안에 온기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 아파트를 사진으로 담으며, 단순히 사라져 가는 건축물을 남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추억들을 바라보고자 했다. 객관적이거나 비판적인 기록이기보다, 여기 살면서 함께한 물건들과 풍경들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
머지않아 사라질 집을 바라보며, 아쉬움과 함께 다시 새로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애써야 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나 개인의 경험을 넘어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 있다. 이 과정이 언제까지 반복될지, 우리는 평생 집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떠나야 하는 것과 남겨지는 것 사이에서, 우리가 기억하게 될 ‘집’의 모습은 무엇인지, 「Eternal Mansion, 영원을 담은 나의 집」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다.